결혼 선물... 고것 참...
살다보면 친척이나 친구, 지인 등이 결혼을 하면 결혼 선물을 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저에겐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생기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는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결혼식장에 화환을 보낸다던가, 커피머신을 결혼 선물로 준 적이 있습니다.
보통 결혼식 축의금으로 퉁치기도 하지만 그냥 결혼 선물을 준비할 때도 생기더군요!
근데... 결혼선물 뭐 해야 하는지 잘 감이 안오시지 않나요?
'결혼 선물로 뭘 주면 좋을까...?'
'가격 부담 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정성들여 준비한 것 처럼 보이고 싶은데...'
그래서 준비한 포스팅이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희 커플이 국제 결혼을 하고 선물받은 여러가지 물건들을 소개해봅니다.
우선! 일본의 문화 / 관습에 대해서 알고 가시죠
일본에서는 친한 지인이나 가까운 친척이 결혼을 하게 되면 선물을 주는 관습이 있습니다.
그 정도가 한국보다 조금 더 진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도 많은 선물을 받았답니다. ^^
결혼 선물을 계속해서 받다보니, '아 진짜로 우리가 결혼을 했긴 했구나...'라는 실감도 들더군요 하핫;;
선물받은 것들이 전부 일본에서 판매되는 상품이어서 한국에서 완전 똑같은 제품은 구하실 수 없을거에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선물을 하는구나 하고 카테고리를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카테고리 1. 현금
일본인 아내의 친척분들에게 현금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국 같으면 보통 계좌이체로 받는데... 일본은 화려한 봉투에 담아서 직접 건네 주십니다.
(아날로그...ㅎㅎ)
아직 이 현금들을 사용하진 않았어요. (고이 모셔두고 있는중...)
개인적으로는 현금만한 선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 결혼 축의금으로 30만원씩 내거나 15만원씩 내는 등 조금 큰 금액을 낸 적이 있어요.
받는 사람도 기분 좋아하고, 주는 사람도 선물 고민 없어서 좋고... 헤헷^^
일본에서는 보통 친척 이외에는 현금을 선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00% 단정할 수 없는게, 일본인 아내의 아버님의 친구에겐 현금을 받았어요!)
그리고... 현금을 받으면 お礼로 일정 부분을 다시 돌려드러야 합니다.
(* 선물 받은 부분의 약 XX%정도의 금액이나 물건으로 보답하는 관습)
'일정 부분'은 금액, 케이스, 사람마다 다르니 딱 잘라서 몇 퍼센트를 돌려드려야 하는지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촌들이 결혼하면 부모님이 현금을 계좌이체 하는 걸 많이 보았는데...
그때 몇 퍼센트를 다시 돌려받고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런 문화가 한국과는 조금 다른 일본의 독특한 관습같네요.
카테고리2. 주방기구
[전기 플레이트]
아내의 친구에게 받은 선물이에요. 2인용으로 딱!
인생 처음을 치즈 닭갈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_^
후라이팬 종류를 모듈 형식으로 바꿀 수 있어요.
저흰 타코야끼와 일반 후라이팬을 선물 받았습니다.
열도 전기 들어오자마자 3초뒤에 바로 뜨거워지는 타입이라 좋았어요!
치즈 닭갈비 사진 보니깐 또 먹고 싶다능.... >_<
[핸드 믹서, 핸드 블랜더]
아내의 예전 직장 동기에게 받았어요. 핸드 믹서도 태어나서 처음 써봤습니다.
이걸로 인생처음 단호박 수프를 만들어서 먹었어요. ^_^
그리고 생과일 주스도 만들어봤어요... 그런데 핸드블렌더로 생과일 주스는 갈려고 하니깐 물이 없어서 갈리질 않더라구요... (믹서기가 필요한가...) 여튼... 핸드블렌더 자주는 아니지만 있어서 편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포크, 나이프 세트]
아내의 예전 직장 동기에게 받았어요. 넘나 고급스러운 서타일...
지금까지는 프랑프랑과 디즈니랜드의 식기들을 쓰고 있었는데,
이렇게 뭔가 고급 스타일 식기를 받으니... 음식도 더 고급스러워 보여요.
(사실 단점도... 저희 부부는 입이 작은 편인데 숟가락 사이즈가 넘나 커서 불편..ㅎ)
카테고리3. 입욕제
12월부터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반신욕중인 우리...
일본은 뭔가 목욕/온천을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즐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입욕제도 선물을 많이 하더라구요.
저희가 받은 입욕제 브랜드는 러쉬와 AYURA라는 브랜드에요.
AYURA는 처음 들어봤는데, 뭔가 진정되는.. 그.. 무인양품 피톤치드 냄새나는 서타일
둘 다 아내의 대학 친구들에게 받았어요.
입욕제 선물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받으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카테고리4. 먹을 것
먹는 게 남는 것이다. 고로 나는 먹을 것이다 :) 하핫
뭔가 평소에는 비싸서 잘 안 사먹는 고오급 디저트나 식료품을 선물 받았답니다. :)
[아이스크림]
재택근무중이었던 어느 날, 오전에 갑자기 택배가 도착했었어요.
"응... 뭐지? 뭐 시킨 거 없는데...'하고 받아보니,
아키타현에 살고있는 아내의 대학친구가 보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선물은 살면서 처음받아봤는데... 좋았답니다!
10월달에 받았는데, 10월 도쿄 기온이 막 28도까지 올라가고, 따뜻한 날들이 지속되어서
재택근무 하면서 간식으로 냠냠냠 맛있게 잘 먹었어요.
[케익]
아내의 친구 집에서 홈파티를 했어요. 그런데 홈파티 마지막에 갑자기 케익을 쓰윽 내밀더니
서프라이즈로 축하를 해주더라구요! 완전 감동...! 드레스를 입은 인형 케익이었어요.
너무 예뻤고 너무 맛있었고 감동적이었답니다.!
[참기름]
아내의 사촌 동생에게 받았어요. 뭐 받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아내가 '참기름'이라고 말했데요. ㅎㅎㅎ
일본 마트에는 한국보다 참기름의 종류가 적답니다. 항상 고놈이 고놈...
그래서 인터넷에서 보고 참기름 좀 보내달라고 했다네요.
참기름 농도에 따라서 골라서 쓸 수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예시 책자도 왔네요.
내 맘 속.... "하... 언제 다 먹지? 아마 5년...?"
[빵 만드는 각종 가루들...]
참기름을 배송받고 몇 주 뒤... 재택근무중에 찾아온 택배 소리...
알고보니 참기름으론 부족한 것 같다고 빵 만드는 여러 종류의 가루들을 또 보내왔어요.
제 아내가 간단한 베이킹을 취미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나 많은 가루들... 뜨허헉
카테고리5. 생활 용품 및 잡화
[사진과 액자]
와우...! 빔즈에서 이런 재밋는 액자를 팔았데요...!
그래서 아내의 대학 친구가 줍줍해와서 저희 사진을 넣었다고 합니다.
[칫솔 꽃이]
새로운 가정을 의미하는 '집'모양의 넘나 귀여운 칫솔 꽃이에요. 저는 하늘색, 모구짱은 핑크색!
아직 세면대에 쓰던 게 남아있어서 쓰고있진 않지만... 다 쓰면 바꿔야지 :)
그리고 이 선물이 더 의미있는 이유는, 저희를 이어준 친구가 선물해준 것이거든요!
제 대학 동기이자... 아내의 예전 직장 동료! :) 감사합니다!
[파자마]
아내의 예전 직장 동기 H에게 받은 선물! H상도 같은 시기에 결혼을 해서 서로 선물을 주거니 받거니 했네요 :)
체크 패턴의 파자마로 받자마자 지금까지 잘 입고 있답니다.
재택근무라...잠옷 입은채로 일을 하기도 한답니다 :)
저는 '잠옷'이 특별히 없고, 그냥 아디다스 운동복이나 후리스 입고 잤었는데,
결혼 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파자마를 입어 보네요..! 넘나 좋은 것...
* 참고로 저희는 파스타 접시 2개를 선물했어요!
[립스틱]
아내의 대학 동기에게 받은 선물... Dior거인데... 전 안쓰니 패스...
근데 이 립스틱이 특이한게, 캡사이신이 들어가서 입술을 더 도톰하게 보이게 한다네요.
(그런데 캡사이신 성분 때문에 입술이 조금 아프다고 했어요! 사람마다 다른 듯!)
[카탈로그 책]
대망의 마지막 선물! 저의 회사 팀원들에게 받은 선물이에요 :)
약간 생소하시죠?
홈쇼핑 잡지처럼 생긴 책인데, 안에는 정말 무수한 상품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하나 골라서 우편으로 주문하는 거에요.
- 무슨 선물을 해야할 지 잘 모르겠을 때 (회사 동료...?ㅎ)
-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선물해야 할 때 (결혼식 하객 선물)
- 별로 프라이벳하게 친하지 않을 때 (회사 동료)
▲ 위 세 가지 상황일 때 주로 카탈로그를 많이 선물하는 것 같아요.
카탈로그는 일본와서 처음 봤어요. 약간 어정쩡한 관계일 때 딱 주기 좋은 선물인 것 같아요!
카탈로그 종류도 그냥.. 엄청 많아요. 가전 전용, 먹을 것 전용, ㅇㅇ전용 카탈로그도 있고,
백화점 처럼 여러가지 여러가지 카테고리가 쫙 나열된 카탈로그도 있답니다.
정말 상품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결정장애와요...
코스트코에서 물건 1개만 고르라고 하면 고를 수 있으신가요?
심지어 외식상품권이나 호텔 이용권도 있답니다... :)
마음에 드는 상품을 정했으면, 카탈로그에 같이 딸려온 엽서에다가
자신이 받고 싶은 상품의 번호와 주소를 작성하고 우편으로 부치면 끄읕!
그럼 2주~3달 걸려서 상품이 도착한답니다.
일본에서는 결혼식 하객 선물로도 카탈로그를 많이 주는데, 일본인 아내도 몇 번 받아봤다더군요.
여튼.. 신박한 선물이었네요 :)
오늘은 한일부부인 저희가 결혼 선물로 받은 것들을 소개해 보았답니다.
사실, 선물은 '편지'와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화려한 겉 모습이나 부피, 가격 보다는 정말로 축하한다는 마음이 전해지면 그걸로 충분한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선물을 하신다면, 왜 이 선물을 했는지 이유도 함께 말해보세요. :)
선물 받는 사람에게 더 기억에 남고 더 의미있게 쓸 수 있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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