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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일기/일본에서의 삶

일본에서 집들이 하기-1편. 회사 동료분들

by 일본 회사원 202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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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에 이사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네요.

그동안 집들이 겸 점심 식사를 지인분들에게 몇 번 대접했어요. 

 

처음에는 모구짱의 대학 동기 부부

다음에는 우리 부부의 중매인이자 제 대학 동기이자 모구짱의 회사 동료!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저의 회사 동료분들까지...!

 

집들이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하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회사 동료 분들과 함께한 집들이를 먼저 소개해볼까 합니다. 


 

벚꽃이 만개한 토요일 점심. 회사 직원분들이 저희 집에 놀러왔어요.

 

총 세 분이 놀러왔는데, 모두 다 일본인이 아니라는 점...!

 - A씨 - 입사 동기, 중국인, 여성

 - B씨 - 1년 선배, 같은 부서, 중국인, 여성 

 - C씨 - 6개월 선배, 대만인, 여성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들인데 이번에 A씨, B씨 두 분이 퇴사를 하게됐거든요.

친하게 지냈던 회사 동료들이 갑자기 회사를 떠나게 되어서,

겸사겸사 식사 초대 겸 집들이 자리를 마련했어요. 

 

원래라면 A씨, C씨만 초대했었는데, 집들이 하루 전날에 B씨의 퇴사 소식도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B씨도 초대했지요...


 

집들이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집 밥, 집 요리 아니겠어요...?

저희는 김밥, 돼지고기 팽이버섯 말이, 미소 된장국, 통삼겹 야채 구이, 시저 샐러드, 과자, 과일, 밤쿠헨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조금 양이 모자랄 것 같아서 치킨 1마리도 배달 시켰답니다. (도쿄 치세권 너무 좋아요..!)

 

우선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김밥 재료로 치쿠와(어묵 비스무리), 당근, 햄, 맛살, 계란, 단무지, 참치마요, 시금치, 밥을 준비했어요.

 

저는 김밥 마는 것을 잘 못해서 모구짱이 김밥을 말았어요.

김발도 없이 랩만 가지고도 잘 마는 모구짱..!

 

 

통삼겹 구이와 야채 구이도 준비했어요.

통삼겹을 사서 지방 부분에 칼집을 내고 소금으로 밑간하고 센 불에서 모든 방면 1분씩 지져주었어요. 

그리고 뚜껑 덮고 25분간 약불에서 스팀으로 익혀주다가 마지막 5분은 버터 넣고 야채 넣고 버터 샤워~

 

 

겉바속촉 삼겹살 통구이 완성!

칼집이 있어서 너무 쉽게 잘 잘렸어요.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또 먹고 싶네요..

약간 동파육 같은 느낌..

 

삽겹살 팽이버섯 말이도 완성!

굽굽하다가 마지막에 스키야키 소스(간장+설탕+맛술+미림)로 졸인것.. 대박 맛있었음...

 

짜자잔~ 시저샐러드, 미소 된장국도 만들었어요.

시저 샐러드 은근 손이 많이가서 평소에는 그냥 레타스에 시저 드레싱 뿌리고 마는데,

이번에는 파마산 치즈 갈아넣고 고다 치즈랑 후추맛 치즈도 넣고.. 브로콜리까지 넣었어요 ^^;

 

먹기전에 기념 촬영 찰칵!

삼각대를 들고온 C씨가 먹으면 지저분해지니 먹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자고 했어요.

 

동료 세 분은

주스, 대만 쿠키, 대만 과자도 들고 와주고,

요즘 제철인 아주 달콤한 딸기도 들고 와주고,

약간 특이하게 용과(드래곤 후르츠)도 들고왔더라구요..!

 

한 상 푸짐하게 차려놓고 일단 인사 및 소개 시간(ご挨拶の時間)을 가졌답니다.

 

회사 동료들에게 제 아내 모구짱을 소개하고,

다음으로 아내에게 회사 동료들을 소개했어요.

 

 

 

요건 꼬다리랑 살짝 터진 것만 모아놓은 김밥들.. >_< 이건 저희가 먹었답니다.. 

김밥은 항상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거나 사다 먹었는데...

집에서 모구짱이랑 함께 만드니깐 너무 재밋고 맛있었어요.

 

 

사실 A, B, C 모두 회사 동료이기도 하지만, 뭔가 친구같기도 해요...

외국인 신분으로 일본에서 일하는 것에 느끼는 동질감도 있고, 나이대도 비슷하고..

그리고 모두 이직해서 현재 회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 동기 A는 이번에 완전히 일본을 떠나 고향 중국으로 간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계 대기업 신졸로 입사한 후,

나와 같은 날에 현재 회사에 이직을 한 A... 

중국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할 지 마땅히 정해진 건 없지만, 일단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고 일본 생활에 지쳐서 돌아간다고 했어요..

 

같은 부서이자 제 멘토였던 B... 연봉을 조금 더 올리고자 이직을 한다고 합니다.

이직 회사도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으로...

기본급 45% 상승과 울 회사보다 더 좋은 복지가 있다고 들었어요...

 

여튼 더 깊은 얘기와 썰은 나중에 풀어보도록 하지요...

 

 

 

6.5kg 전자 피아노까지 들고오신 B씨...

밥 다먹고 감미로운 연주와 노래까지 선사해주시고... >_<

 

회사 동료들이지만, 진짜 그냥 대학교 친구같던, 
그렇지만 역시나 '회사'라는 벽 앞에 그렇게 허물 터놓고 지내진 못했던...

그런 사이...ㅎㅎㅎ

 

11시 45분쯤부터 시작된 집들이 파티는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나고, 저희 부부는 40분동안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정리를 했답니다...

 

아침 8시부터 함께 집 청소하고 요리 준비한 모구짱에게 너무 고맙네요...!

모구짱도 남편 회사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신기하고도 재밋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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