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10년만에 신주쿠에서 만났어요. 정확히는 히가시 신주쿠 홍콩반점에서 만났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군대 전역 후 연락없이 지내던 군대 선임을 도쿄 신주쿠에서 만났어요.
10년만에... 하핫; (나이 들통 ^^)
군대에서 입대가 1년 빠른 선임을 '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리틀 아버지를 만난 샘이죠.
서로 변한 거 없이 얼굴 그대로라며 ㅎㅎ
저는 군대에서 모 부대의 정보작전과에서 정보병으로 임무를 수행했어요.
선임도 같은 과에 교육병으로 있었거든요...!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전역한 이후론 별다른 연락 없이 서로 각자 생활을 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어느 날 제 결혼 소식을 페이스북에 남기게 됩니다.
"저 일본 여성과 결혼해요~"
마침 선임은 제 페이스북 게시글을 보고 댓글을 달았고,
그 후 라인으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밥까지 먹게 되었어요.
둘 다 군인 신분으로 만났었는데, 이젠 전역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네요.
히가시 신주쿠에있는 홍콩반점에서 만났어요.
히가시 신주쿠는 코로나 여파인지 한산했는데, 홍콩반점은 웨이팅 20분...
그래도 맛있는 거 먹을 생각 + 날씨가 좋아서 기다릴만 했어요.
짜장면, 짬뽕, 탕수육 시켜서 나눠먹었어요.
사는 얘기, 결혼 생활, 회사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근황토크 스타트...!
(형은 아직 결혼안하고 연애만 하는 중)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군대얘기 ㅋㅋㅋ
"야, 니 이등병때 생각나냐 ㅋㅋㅋㅋ"
"아 군대에 골때리는 보급관님 있었는데..",
"아니 걔가 서울서 자전거타고 부산까지 와서 우리집에서 하룻밤 잤다니깐"
"야, 걔는 벌써 결혼하고 애까지 있어~" 등등
홍콩반점에서 다 먹고 2차로 카페pub같은 곳에 가서
치즈볼과 땅콩 안주로 맥주, 하이볼 홀짝홀짝
1년 좀 안되는 시간동안 군생활을 같이한 이 선임.
(그렇게 impact는 없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이 선임은,
작전과장과 교육장교 밑에서 땀 뻘뻘 흘리며 한글문서, PPT 자료 만들고,
분대장으로서 후임들 컨트롤하고, 여튼 뭐든 열심히 하는 착한 선임이었음...
뭐, 좋은 기억만 있으니깐 제가 10년 뒤에도 만났겠죠...?ㅋㅋㅋ
근데... 이 날 이 형이 지갑을 놔두고 왔다네요 ^^;
1차 홍콩반점: 3160엔
2차 맥주PUB: 2000엔
제가 결제..^^ 담에 형이 맛난거 사주기로...^_^
1년 만에 홍콩반점도 맛있었고,
10년 만에 만난 사람도 재밋고 즐거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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